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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삼성, 태양광 사업에서 손 뗀다
작성자 관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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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태양광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에서 밝힌 ‘5대 신수종사업’ 육성 방안도 대폭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핵심 관계자는 3일 “그룹이 추진하던 신사업 가운데 태양광 등 일부 부문은 실질적인 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중장기 연구 과제로 돌리기로 했다”며 “2010년 신수종사업 육성 방안에 대한 큰 틀의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0년 이건희 회장 복귀와 함께 바이오·의료기기·2차전지·발광다이오드(LED)·태양광 등을 5대 신사업 육성 대상으로 정하고 2020년까지 23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은 삼성전자 등에서 진행하던 태양전지 생산 설비를 삼성SDI로 이관하는 등 그룹 차원의 사업 육성을 추진해왔다. 특히 태양광 사업은 이 가운데 6조원을 투자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핵심 신사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초기 2년간 진행상황을 자체 분석한 결과 일부 사업은 시장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태양광은 최근 세계 각국의 정부지원이 축소된 데다 중국업체들에 밀려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가 쌓이는 등 사업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돼왔다. 시장조사기관 솔라버즈 집계로는 10대 태양전지 업체 중 7곳이 중국 업체들이다.

삼성은 연간 150MW급 기존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매각하고 외주 생산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로 건너갔던 핵심 개발인력도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으로 대부분 재배치됐다. 사실상 태양광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삼성은 대신 상대적으로 고급 기술로 꼽히는 ‘박막형’ 태양전지를 중장기 연구과제로 전환하고 연구·개발(R&D)에 집중할 방침이다.

2차전지와 LED에 대해서도 사업 체질개선과 속도조절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조명용 LED 시장 성장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대규모 투자보다 시장 분석과 연구·개발 쪽에 무게 중심을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5대 신수종 사업 중 3개 분야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이어서 삼성의 기존 전략에 상당폭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모바일 산업 급성장 등 최근 흐름을 반영한 새로운 로드맵이 제시될 가능성도 높다.

바이오·의료기기 분야는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의료기기업체 뉴로로지카를 인수하는 등 이 분야에서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삼성 최고위층은 최근 그룹의 신사업 방향 전반을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계열사별 검토도 병행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룹 관계자는 “신수종 사업의 특성상 단기적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며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며 “기존 신사업 전략이 바뀐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삼성이 새 정부 출범에 발맞춰 신사업 추진 틀을 점진적으로 재검토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491   삼성, 태양광 사업에서 손 뗀다 관리팀 2013.02.04 3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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