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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사촌기업 현대重·KCC `태양광 골치`
작성자 관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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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격인 현대중공업과 KCC그룹이 합작해 진행하던 태양광사업이 존폐 기로에 섰다.

지난해 태양광 시황 불황으로 합작회사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면서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두 그룹 모두 주력 사업이 침체를 겪는 가운데 역점을 둬 추진하던 신규 사업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들 그룹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11일 현대중공업과 KCC그룹에 따르면 양사는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케이에이엠(KAM) 정상화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KAM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거나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KAM은 지난해 2275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부채총계)가 1937억원, 자산(부채+자본)총계가 1977억원임을 고려하면 남은 자본금 총계는 약 40억원으로 추정돼 자본잠식이 턱밑에 다가왔다.

KCC와 현대중공업은 2008년 각각 지분 51%와 49%를 출자해 2400억원 규모인 KAM을 설립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회장과 정몽진 KCC그룹 회장이 사촌 관계라는 점이 합작 투자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AM은 태양광 원료인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다.

현재로서는 합작회사가 사업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두 회사 모두 태양광사업에서 손을 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풍력과 태양광 두 축을 중심으로 한 그린에너지사업 부문을 육성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KCC그룹도 정몽진 회장이 태양광사업을 중점적으로 관리해 왔고 관련 부문 투자도 지속해온 상황이라 두 회사 간 협의를 통해 사업을 정상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막상 추가 자금 수혈에 대해서는 두 그룹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 이유는 KAM 지분 구도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두 회사 간 추가 자금 출자 현황에 따라 지배력이 뒤바뀔 수 있어서다. 지분 구도로만 보면 현실적인 지배 기업은 KCC이고, 현대중공업은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이다.

지분율에 변화를 주지 않고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방법은 외부 자금 수혈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주 거래은행인 한국산업은행 등은 추가 자금 지원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KCC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자동차 등에 대한 지분 인수를 통해 범현대가와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다. 특히 정몽진 회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폴리실리콘사업에 현대중공업이 참여하면서 두 회사 간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KCC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간 특별한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KAM과 관련해서도 완만하게 해결될 것"이라면서도 "두 회사 모두 태양광사업을 미래 먹을거리로 생각하는 만큼 KAM 처리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도 배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494   사촌기업 현대重·KCC `태양광 골치` 관리팀 2013.03.12 3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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